여름철 캠핑장이나 좁은 책상 위에서 쓸만한 선풍기 하나 고르려니 머리 아프시죠? 배송비 포함 1만 5천 원대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보고 "이거 한 번 쓰고 고장 나는 거 아냐?" 싶어 결제 버튼 앞에서 30분째 망설이는 분들이 분명 계실 것 같아요. 저도 딱 그 마음으로 이 녀석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반복하다가 결국 제 돈 주고 직접 써보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품 첫인상
박스를 열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카키색 특유의 묵직한 감성이었어요. 흔하디흔한 저렴이 화이트가 아니라서 그런지 가격 대비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고 캠핑 장비들 사이에 툭 던져놔도 제법 잘 어울리는 비주얼입니다. 접었을 때 두께가 생각보다 얇아서 노트북 가방이나 캠핑 박스 틈새에 쏙 들어가는 수납성은 정말 칭찬해 주고 싶네요.
처음 제품을 펼쳐봤을 때는 힌지 부분이 약간 뻑뻑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히려 이게 장점이더라고요. 각도 조절을 했을 때 흐물거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위치에 딱 고정되는 느낌이 들어서 내구성에 대한 불안함이 조금은 사라졌습니다. 전체적인 재질은 가벼운 플라스틱이라 고급스러운 촉감은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어요.
실제로 써보니
가장 궁금해하실 소음 부분은 BLDC 모터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조용했습니다. 한 외부 전문 리뷰어의 측정치를 보니 1단에서는 거의 소음이 안 느껴질 정도라고 하던데 실제로 밤에 머리맡에 두고 자도 거슬리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3단 이상으로 올리면 바람 가르는 소리가 제법 커지기 때문에 조용한 사무실에서 최대 풍량으로 쓰기엔 눈치가 좀 보일 수 있습니다.
바람의 세기는 탁상용으로 쓰기엔 차고 넘치지만 야외에서 광활한 범위를 커버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1인용 퍼스널 선풍기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알고 구매하셔야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외부 후기들을 살펴보니 "배터리가 완충 후 최대 풍량으로 3시간 정도 버틴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저도 비슷하게 체감했고 보조배터리 연결은 필수라고 봅니다.
아니 근데 한 가지 의외였던 점은 이 녀석의 높이 조절 기능이었어요. 쭉 뽑으면 생각보다 길게 늘어나서 침대 옆 협탁에 두고 쓰기 딱 좋은 높이가 되는데 이게 은근히 편하더라고요. 다만 끝까지 뽑았을 때는 무게 중심이 위로 쏠려서 바닥이 평평하지 않으면 살짝 흔들거리는 불안함이 있으니 이 점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장점과 아쉬운 점
솔직히 1만 원대에 이 정도 기능을 다 때려 넣었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그래도 단점은 명확합니다.
- 충전 단자가 마이크로 5핀이 아닌 C타입인 점은 좋지만 충전 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 플라스틱 마감이 날카로운 부분이 간혹 있어 어린아이들이 막 다루기엔 조금 위험해 보입니다.
- 회전 기능이 없어서 오로지 직진형 바람만 쐬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을 추천할 수밖에 없는 장점들도 확실하죠.
- 15,810원이라는 압도적인 가성비는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 폴딩 방식이라 겨울철 보관할 때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아 미니멀리스트에게 제격입니다.
- BLDC 모터 특유의 부드러운 미풍이 가능해서 안구 건조증 있는 분들에게도 괜찮아요.
- 카키 컬러 디자인이 예뻐서 데스크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런 분께 / 이런 분은 비추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가성비 캠핑 입문자나 사무실 책상이 좁아서 컴팩트한 선풍기가 필요한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겁니다. 반면 넓은 거실을 시원하게 만들고 싶거나 회전 기능이 필수인 분들, 그리고 묵직하고 단단한 빌드 퀄리티를 원하는 분들은 돈을 더 보태서 상위 모델로 가시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큰 기대 없이 사면 "어? 이거 물건인데?" 소리가 절로 나오는 꿀템인 건 확실합니다. 올여름 가볍게 들고 다닐 서브 선풍기를 찾고 있다면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라는 말을 이 제품에 붙여주고 싶네요. 가성비 하나만큼은 진심으로 인정합니다. 👍
